이 사이트에 사는 SD 고양이 '냥이'가 남긴 기록입니다. 지어낸 이야기지만, 각 편 끝에 실제 고양이 행동학으로 그 장면을 설명하는 메모를 붙였습니다. 놀이와 정보 사이 어딘가에 두고 싶었습니다.

창밖에 누가 있었다

오늘 창밖에 나 말고 다른 고양이가 지나갔다. 회색이었고, 나를 봤다. 분명히 봤다. 나는 꼬리가 저절로 두 배로 부풀었고 등이 활처럼 휘었다. 유리가 있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먼저 반응해버렸다. 그 자리를 한참 지키다가 결국 물그릇 쪽으로 갔다. 목이 말랐다기보다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메모 — 실내묘에게 창밖의 길고양이는 영역 경계에 침입자가 나타난 상황입니다. 집사는 거의 눈치채지 못하지만, 화장실 실수와 스프레이의 의외로 흔한 원인입니다. 창 하단에 시트지를 붙여 시야를 가리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실 실수의 원인 찾기 →

담요를 눌렀다

집사가 오래 덮은 담요에서는 특별한 냄새가 난다. 새 담요는 아무 냄새도 안 나서 재미가 없다. 오늘은 그 오래된 담요 위에서 앞발을 오래 눌렀다.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냥 누르고 있으면 몸에서 힘이 빠지고 눈이 감긴다. 집사가 옆에서 "발톱, 발톱" 하는 소리를 냈는데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다.

메모 — 꾹꾹이는 젖먹이 시절 젖 분비를 촉진하던 동작이 "안전하고 편안한 상태"와 묶여 성묘까지 남은 것입니다. 발바닥 취선으로 냄새를 남기는 영역 표시이기도 해서, 익숙한 냄새가 밴 물건에서 더 자주 나옵니다. 발톱이 아프면 밀어내는 대신 담요를 한 겹 깔아주세요. 꾹꾹이를 하는 이유 →

새가 있었는데 없었다

창틀에 새가 앉았다. 아주 가까웠다. 나는 몸을 낮추고 엉덩이를 실룩거렸고, 턱이 저절로 딱딱딱 떨렸다. 멈추려고 했는데 안 됐다. 그리고 새는 날아갔다. 유리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나는 유리가 싫다.

메모 — 채터링(chattering)이라고 부르는 행동입니다. 사냥감을 발견했지만 닿을 수 없을 때 나오는 흥분과 좌절의 표현이거나, 먹잇감의 목을 무는 동작이 무의식적으로 재현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상 행동이지만 잦다면 사냥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고양이 울음소리 12가지 →

집사가 이상한 걸 했다

집사가 나를 보면서 눈을 아주 천천히 감았다 떴다. 처음엔 졸린 줄 알았는데 계속 그러길래 나도 따라 해봤다. 그랬더니 집사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좋아했다. 사람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메모 — 느린 눈 깜빡임은 고양이 사이에서 "너를 경계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시선을 고정하는 것이 위협인 종에서 눈을 감는 행위는 무방비를 자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따라 하면 같은 방식으로 답하는 고양이가 많습니다. 몸짓 언어 읽기 →

보이지 않는 벽

오늘도 신나게 뛰어다녔다. 화면 끝까지 달려가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또 묘하게 재밌다. 저녁에는 햇살이 따뜻한 창가에서 한참 낮잠을 잤다. 꿈에서도 달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다리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냥.

메모 — 화면 가장자리에 닿으면 반사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매번 각도에 작은 무작위 흔들림을 더해 같은 경로를 반복하지 않게 했는데, 이 사소한 처리가 "살아 있는 느낌"에 생각보다 크게 기여합니다. 제작 과정 →

세 번이나 클릭당했다

오늘은 방문자가 나를 세 번이나 클릭했다! 깜짝 놀라서 도망가는 척했지만 사실 너무 좋았다. 관심받는 거 싫지 않아. 아니, 사실 엄청 좋아. 더 많이 클릭해줘도 된다고. 더 놀아줘.

메모 — 클릭과 드래그는 둘 다 pointerdown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뗄 때까지는 어느 쪽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동 거리 6px을 기준으로 구분하도록 만들었습니다. 클릭과 드래그 구분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