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는 몸집에 비해 놀랄 만큼 많이 먹습니다. 성장 속도가 빠르고 위가 작아서 조금씩 자주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확히 얼마나, 몇 번, 언제부터 무엇을 줘야 하는지는 자료마다 표현이 달라 헷갈립니다. 시기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생후 4주까지 — 젖 또는 분유
이 시기에는 어미젖이 최선입니다. 어미가 없는 경우 반드시 고양이 전용 분유를 씁니다. 사람용 분유나 우유는 젖당 함량과 영양 조성이 맞지 않아 설사를 일으킵니다.
- 급여 간격 — 생후 1~2주는 2~3시간마다, 3~4주는 4시간 간격 정도로 늘려갑니다.
- 자세 — 사람 아기처럼 눕혀서 먹이면 기도로 넘어갑니다. 배를 아래로 향하게 엎드린 자세로 먹이세요.
- 온도 — 체온과 비슷한 38도 전후. 손목 안쪽에 떨어뜨려 확인합니다.
- 배변 유도 — 생후 3주 이전에는 스스로 배변하지 못합니다. 따뜻한 물티슈로 항문 주변을 자극해줘야 합니다.
- 체온 관리 — 이 시기 새끼는 체온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합니다. 몸이 차면 소화를 못 하므로 먹이기 전에 몸을 먼저 데워야 합니다.
생후 4주~2개월 — 이유기
로얄캐닌 급여 가이드에 따르면 생후 약 1개월부터 이유기가 시작되어 생후 2개월 정도에 이유 과정이 완료됩니다. 이 시기의 핵심은 액체에서 고형으로의 질감 전환입니다.
- 4주 전후 — 키튼용 사료를 분유나 따뜻한 물에 충분히 불려 죽처럼 만들어 줍니다. 가이드는 "부드럽게 으깬 질감의 사료"를 권합니다.
- 5~6주 — 물의 양을 조금씩 줄여 되직하게 만듭니다. 습식 사료를 병행해도 좋습니다.
- 7~8주 — 거의 불리지 않은 상태로 전환합니다. 이 무렵이면 건사료를 씹을 수 있습니다.
전환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바꾸면 설사가 오고, 설사는 어린 개체에게 빠르게 탈수로 이어집니다. 새 사료로 바꿀 때도 기존 사료에 조금씩 섞어 5~7일에 걸쳐 비율을 늘리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생후 2~12개월 — 성장기
이유가 끝나면 키튼용 종합영양식이 주식이 됩니다. 새끼 고양이는 성묘보다 단백질·지방·칼슘·타우린 요구량이 훨씬 높아, 성묘용 사료로는 성장에 필요한 양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로얄캐닌은 생후 4~5개월이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므로 이 시점에 에너지 밀도가 높은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고 안내합니다.
하루 급여 횟수 기준
- 생후 2~4개월 — 하루 4회 전후
- 생후 4~6개월 — 하루 3회
- 생후 6~12개월 — 하루 2~3회
- 12개월 이후 — 하루 2회로 안정, 성묘용 사료로 전환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조금씩 자주 먹는 동물입니다. 야생에서 작은 사냥감을 하루에 여러 번 잡아먹던 습성 때문입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기보다 나눠 주는 편이 소화에도 낫습니다.
급여량 계산하는 법
가장 정확한 기준은 사료 포장지의 급여표입니다. 제품마다 열량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하루 몇 그램"이라는 일반론은 의미가 적습니다. 포장지의 월령별·체중별 표를 출발점으로 삼고, 체중 변화를 보며 조정하세요.
직접 계산하고 싶다면 다음 순서를 씁니다.
-
RER(휴식기 에너지 요구량) = 70 × (체중kg)0.75
예: 2kg 고양이 → 70 × 20.75 ≈ 118kcal -
DER(1일 에너지 요구량) = RER × 계수
성장기 계수는 월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후 4개월 미만 → ×3 / 생후 4개월 ~ 성묘 전 → ×2
예: 2kg, 생후 5개월이면 118 × 2 ≈ 236kcal/일 -
사료 포장지의 100g당 kcal로 나눠 하루 급여량(g)을 구합니다.
사료가 400kcal/100g이라면 → 236 ÷ 400 × 100 ≈ 59g/일
이것은 어디까지나 출발점입니다. 활동량과 개체차가 크므로 주 1회 체중 측정으로 보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성장기에는 체중이 꾸준히 늘어야 정상이며, 정체하거나 줄면 급여량과 건강 상태를 함께 점검하세요.
자율급식과 제한급식
로얄캐닌은 자율급식이 가능하되 하루 총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공하고 체중을 꾸준히 확인할 것을 권합니다.
- 자율급식 — 하루치를 계량해 그릇에 두고 자유롭게 먹게 합니다. 성장기에 편리하지만, 무한정 채워주는 방식은 비만으로 이어집니다.
- 제한급식 —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나눠 줍니다. 섭취량 파악이 정확해 식욕 변화를 빨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절충안은 하루치를 계량한 뒤 여러 번에 나눠 주는 방식입니다. 자동급식기를 쓰면 시간을 나누기 쉽고, 요구성 울음을 강화하지 않는 부수 효과도 있습니다.
물 — 사료만큼 중요한 것
고양이는 원래 사막 지대에서 유래해 갈증 감각이 둔한 편입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비뇨기 질환 위험이 올라가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 물그릇을 여러 곳에 두되, 밥그릇과 화장실에서 떨어진 곳에 둡니다. 야생 습성상 먹이 옆의 물을 오염된 것으로 인식합니다.
- 넓고 얕은 그릇을 씁니다. 수염이 그릇 벽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개체가 많습니다.
- 흐르는 물을 선호하면 정수기형 급수기가 도움이 됩니다.
- 습식 사료를 병행하면 수분 섭취량이 크게 늘어납니다.
흔한 실수들
- 사람 우유 급여 — 락타아제 부족으로 설사를 일으킵니다.
- 사람용 참치캔을 주식으로 — 영양 균형이 맞지 않고 염분이 높습니다. 간식으로 아주 가끔이 한계입니다.
- 사료 급전환 — 5~7일에 걸쳐 비율을 조정하세요.
- 간식 과다 — 하루 총 열량의 10%를 넘지 않게 합니다.
- 성묘용 사료 조기 전환 — 최소 12개월까지는 키튼용을 유지합니다.
- 급여량을 체중 변화로 보정하지 않음 — 표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어린 개체는 상태가 빠르게 악화됩니다. 다음은 지켜보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세요.
-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음
- 설사나 구토가 반복되거나 혈이 섞임
- 기운이 없고 몸이 차가움
- 잇몸이 창백하거나 끈적임(탈수)
-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음
- 성장기인데 체중이 늘지 않거나 줄어듦
정리
이유기는 생후 약 1개월에 시작해 2개월경 완료되며, 불린 사료에서 건사료로 천천히 전환합니다. 생후 4~5개월이 성장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므로 이 무렵 에너지 밀도가 높은 키튼용 사료가 필요합니다. 급여 횟수는 2~4개월 하루 4회에서 시작해 12개월경 하루 2회로 줄여가고, 급여량은 포장지 표를 출발점으로 주 1회 체중 측정으로 보정하세요.
참고: 로얄캐닌 코리아, 새끼 고양이 급여 및 영양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