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가 밤새 울부짖고, 바닥에 몸을 비비고, 화장실이 아닌 곳에 소변을 뿌리기 시작합니다. 대부분 발정기의 시작입니다. 이 시기의 행동은 훈련으로 교정되지 않습니다. 호르몬이 만들어내는 생리적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발정은 언제 시작되는가

고양이는 대체로 생후 5~9개월 사이에 성성숙에 도달합니다. 품종과 개체, 그리고 일조 시간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고양이는 계절성 다발정 동물입니다. 일조 시간이 길어지는 봄부터 가을까지 발정이 반복되고, 한 주기는 대개 며칠에서 일주일 남짓이며 짧은 간격을 두고 다시 돌아옵니다. 다만 실내에서 인공 조명 아래 지내는 고양이는 계절과 무관하게 발정이 이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교미 배란입니다. 고양이는 배란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교미 자극으로 유발됩니다. 그래서 한 번의 교미로 임신할 확률이 매우 높고, 발정이 임신 없이 반복되면 자궁 질환 위험이 올라갑니다.

암컷의 발정 증상

  • 크고 긴 울음 — 평소와 확연히 다른 톤으로 밤새 웁니다. 아파서 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 바닥에 몸을 비비고 뒹굶 — 특히 머리와 목을 문지릅니다.
  • 엉덩이를 들고 꼬리를 옆으로 젖힘 — 등을 만지면 이 자세가 나옵니다. 전형적인 발정 자세입니다.
  • 과도한 애정 표현 — 평소보다 훨씬 붙어 있으려 합니다.
  • 꾹꾹이 증가, 뒷발을 번갈아 딛는 동작
  • 탈출 시도 — 현관문과 창문에 집착합니다.
  • 식욕 감소
  • 소변 마킹 — 암컷도 합니다.

중요한 점: 고양이의 발정에는 출혈이 없습니다. 개와 다릅니다. 출혈이 보인다면 발정이 아니라 다른 문제이므로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컷의 행동

수컷은 정해진 주기가 있다기보다 발정한 암컷의 냄새에 반응합니다.

  • 스프레이(소변 마킹) — 벽 등 수직면에 서서 꼬리를 떨며 소량을 뿌립니다. 냄새가 매우 강합니다.
  • 탈출 시도 — 발정한 암컷을 찾아 몇 킬로미터를 이동하기도 합니다.
  • 공격성 증가 — 다른 수컷과의 싸움. 외출묘라면 상처를 통한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큽니다.
  • 큰 울음, 서성임, 안절부절

중성화의 시기

국내 동물병원에서는 대체로 생후 5~6개월경, 첫 발정 이전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발정 전에 수술하면 스프레이 같은 행동이 습관으로 굳기 전에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인 경향이고, 개체의 성장 상태·체중·건강에 따라 달라집니다. 정확한 시기는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세요. 성묘가 된 뒤에 하는 중성화도 늦지 않으며, 건강상의 이득 상당 부분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중성화로 얻는 것

건강 측면

  • 암컷 — 자궁축농증과 난소·자궁 질환 예방. 자궁축농증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위험한 질환입니다. 유선종양 위험도 이른 시기의 수술일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수컷 — 고환 종양 예방, 전립선 질환 위험 감소.
  • 양쪽 — 발정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 감소. 탈출·싸움으로 인한 사고와 감염병 노출 감소.

행동 측면

  • 발정 울음이 사라지거나 크게 줄어듦
  • 스프레이가 크게 줄어듦
  • 수컷 간 공격성 감소
  • 탈출 시도 감소
  • 원치 않는 번식 방지

중성화로 달라지지 않는 것

여기서 오해가 많습니다. 다음은 사실이 아닙니다.

  • "성격이 완전히 바뀐다" — 호르몬에 직접 연관된 행동만 줄어듭니다. 타고난 기질, 활동성, 놀이 성향, 애교는 그대로입니다.
  • "스프레이가 100% 사라진다" — 대부분 줄지만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습관으로 굳었거나 스트레스성 마킹인 경우 남을 수 있습니다.
  • "사냥 본능이 없어진다" — 그대로입니다. 놀이 시간은 계속 필요합니다.
  • "무조건 뚱뚱해진다" — 관리하지 않으면 그렇지만, 관리하면 아닙니다. 아래에서 다룹니다.

수술 전후 관리

수술 전

  • 병원 안내에 따라 금식·금수 시간을 지킵니다. 임의로 판단하지 마세요.
  • 기초 건강검진과 혈액검사로 마취 위험을 평가합니다.
  • 컨디션이 나쁘면 미룹니다.

수술 후

  • 넥카라 또는 수술복 착용. 핥으면 봉합이 터지고 감염됩니다. 답답해 보여도 회복 기간에는 필수입니다.
  • 상처 부위를 매일 확인. 붓기, 진물, 벌어짐, 심한 발적이 있으면 병원에 연락합니다.
  • 격한 활동 제한. 높은 곳 점프를 막기 위해 캣타워 접근을 일시적으로 제한합니다.
  • 화장실 모래. 수술 부위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며칠간 펠렛이나 저분진 모래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 식욕. 당일 저녁부터 서서히 돌아오는 것이 보통입니다. 24시간 이상 먹지 않으면 병원에 연락하세요.

수술 후 체중 관리

성호르몬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활동량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양을 먹여도 살이 찌기 쉬운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비만은 당뇨, 관절 질환, 간 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 중성화 전용 사료로 전환 — 열량 밀도가 낮고 포만감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급여량 재계산 — 수술 후 대사 계수는 대체로 낮아집니다. 포장지 기준을 다시 보고 조정하세요.
  • 월 1회 체중 측정 — 늘기 시작할 때 잡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 놀이 시간 유지 — 하루 10~15분씩 두 번.
  • 간식은 하루 총 열량의 10% 이내

체형 확인은 간단합니다. 옆구리를 손바닥으로 쓸었을 때 갈비뼈가 살짝 만져지되 눈에 보이지는 않는 상태가 적정입니다. 위에서 봤을 때 허리 라인이 완만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정리

고양이는 생후 5~9개월경 성성숙에 도달하고, 실내묘는 계절과 무관하게 발정이 반복되기 쉽습니다. 국내에서는 생후 5~6개월경 첫 발정 전 중성화를 권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확한 시기는 수의사와 상담해 정하세요. 수술로 발정 울음과 스프레이는 크게 줄지만 성격과 사냥 본능은 그대로이며, 대사량 감소에 맞춰 급여량을 조정하면 체중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