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처음 데려오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일정이 예방접종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해외 기준과 국내 기준이 뒤섞여 있고, 병원마다 안내가 조금씩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 글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제시한 국내 기초 예방접종 스케줄을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필수 백신과 선택 백신의 구분

백신은 모든 고양이에게 권장되는 코어(core, 필수) 백신과, 생활 환경과 위험도에 따라 결정하는 논코어(non-core, 비필수) 백신으로 나뉩니다.

  • 코어 — 종합백신(FVRCP), 광견병
  • 논코어 — 백혈병(FeLV) 등
  • 일반적으로 권장하지 않음 — 복막염(FIP) 백신

종합백신 (FVRCP)

세 가지 질병을 한 번에 예방하기 때문에 흔히 "3종 백신"이라 부릅니다.

  • FVR — 고양이 바이러스성 비기관지염 (허피스바이러스). 재채기, 콧물, 결막염을 일으키며 한 번 감염되면 평생 잠복합니다.
  • C — 칼리시바이러스. 구내염과 상부 호흡기 증상을 일으킵니다.
  • P — 범백혈구감소증(팬루코페니아).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병이며, 바이러스가 환경에서 오래 생존해 실내묘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 권장 스케줄

  • 생후 16주 미만에 시작 — 8~12주령부터 시작해 3주 간격으로 총 3회
  • 생후 16주 이상에 시작3~4주 간격으로 총 2회
  • 추가접종 — 이후 1년마다 권장

새끼 고양이에게 여러 번 맞히는 이유는 모체 이행 항체 때문입니다. 어미의 초유에서 받은 항체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이 항체가 사라지는 시점이 개체마다 달라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간격을 두고 반복 접종해 항체가 사라진 시점에 백신이 걸리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한 번 빠뜨리면 그 구간이 빈틈이 되므로 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광견병 백신

  • 시작 — 생후 12주 이후
  • 추가접종 — 1년마다 권장

국내에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개와 고양이가 매년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실내에서만 지내는 고양이라 해도 법적 의무 사항이라는 점을 알아두세요. 지방자치단체에서 시기별로 저렴하게 접종을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관할 구청·시청 공고를 확인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백혈병 백신 (FeLV)

  • 시작 — 생후 8주
  • 접종 — 3~4주 간격으로 총 2회
  • 추가접종 — 제조사 권고에 따름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는 침, 콧물 등을 통해 고양이 사이에서 전파됩니다. 그래서 다음 경우에 접종 필요성이 높아집니다.

  • 외출을 하는 고양이
  • 다묘 가정, 특히 새 고양이를 들일 계획이 있는 경우
  • 구조묘를 임시보호하는 환경

접종 전에 감염 여부 검사를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미 감염된 개체에게는 백신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내묘도 맞아야 하는 이유

"밖에 안 나가는데 굳이 맞혀야 하나요"는 가장 흔한 질문입니다. 답은 예입니다.

  • 범백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습니다. 사람의 신발 밑창, 옷, 가방에 묻어 실내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 광견병은 법적 의무입니다. 생활 방식과 무관합니다.
  • 예상치 못한 외출이 발생합니다. 방충망 탈출, 이사, 병원 입원, 호텔링 등에서 다른 고양이와 접촉할 수 있습니다.
  • 동물병원과 미용실은 접촉 지점입니다. 아파서 입원하는 상황이야말로 면역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접종 전후에 챙길 것

접종 전

  • 컨디션이 좋을 때 맞힙니다. 설사, 콧물, 식욕 저하가 있으면 미루고 먼저 진료를 받으세요.
  • 구충이 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기생충 부담이 크면 면역 형성이 떨어집니다.
  • 가능하면 오전에 접종해, 이상 반응이 생겼을 때 같은 날 병원에 갈 수 있게 합니다.

접종 후 흔한 반응 (대개 1~2일 내 회복)

  • 기운이 조금 없고 잠이 늘어남
  • 접종 부위를 만지면 살짝 아파하거나 작은 멍울이 잡힘
  • 가벼운 미열, 식욕이 조금 줄어듦

즉시 병원에 연락해야 하는 반응

  • 얼굴이 붓거나 두드러기가 올라옴
  • 반복적인 구토·설사
  • 호흡 곤란, 잇몸이 창백해짐
  • 주저앉거나 쓰러짐
  • 접종 부위의 멍울이 3개월 이상 남거나, 2cm 이상으로 커지거나, 1개월 뒤에도 계속 커지는 경우

마지막 항목은 접종 부위 육종을 감별하기 위한 기준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매우 드물지만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접종 후 한 달쯤 지나 부위를 한 번 만져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연간 관리 체크리스트

  • 접종 — 종합백신, 광견병 각 1년마다 추가접종 권장
  • 구충 — 내부·외부 기생충. 생활 환경에 따라 주기를 수의사와 상의
  • 건강검진 — 7세부터는 연 1회 이상, 노령묘(10세 이상)는 6개월 간격 권장
  • 체중 기록 — 월 1회. 체중 변화는 가장 빠른 이상 신호입니다
  • 치아 확인 — 구내염과 치석은 고양이에서 매우 흔합니다

정리

국내 기준으로 종합백신은 8~12주령부터 3주 간격 3회(16주 이상 시작 시 3~4주 간격 2회), 광견병은 12주 이후 시작, 둘 다 이후 1년마다 추가접종이 권장됩니다. 백혈병 백신은 8주부터 3~4주 간격 2회이되 생활 환경에 따라 결정합니다. 실내묘도 예외가 아니며, 광견병은 법적 의무입니다. 정확한 일정은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세요.

참고: 데일리벳, 국내 현실에 맞는 고양이 기초 예방접종 스케줄 (한국고양이수의사회·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